(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0과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 수성을 위한 시동에 나섰다.

화웨이, 애플의 공세에 2년 연속 스마트폰 판매 3억대의 벽을 넘지 못한 데다,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이 8년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터라 삼성전자에게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의 흥행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을 공개했다.

시장의 관심은 갤럭시 S20 시리즈가 스마트폰 흥행의 기준이 되는 연간 4천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지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 S7으로 연간 최대인 5천만대를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출시된 갤럭시 S8과 S9, S10 시리즈는 판매량이 3천만대 선에서 그쳤다.

갤럭시 S20 시리즈의 연간 4천만대 판매는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인 3억대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20.9%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2억9천510만대에 그쳤다.

2017년까지 3억대 판매량을 유지하다가 2018년 무너진 연간 3억대 판매의 벽을 2년 연속 넘지 못한 것이다.

2위인 화웨이(2억4천50만대·17.0%)와도 불과 3%포인트(p) 내외 차이였다.

영업이익 역시 떨어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9조2천7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약화하고 있는데 따라 올해는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으로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폰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S20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춘 새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으로는 개화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히는 전략이다.

일단 업계 전망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갤럭시 S20 시리즈가 전작보다 10% 이상 더 많이 팔리며 첫해 출하량이 4천만대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SA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1위였다"며 "폴더블폰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해 작년 10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 2025년 1억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흥행의 변수가 될 확률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내 다수의 스마트폰 판매점들이 문을 닫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동도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최대 50%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휴대폰 생산라인을 완전히 철수해 공급 측면에서의 위험은 완화됐다"면서도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공개 이벤트 및 마케팅 활동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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