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줄어들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오른 1.589%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0bp 상승한 1.41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오른 2.05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0bp에서 이날 17.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COVID-19'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확산세가 억제될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줄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률이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진단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시장 관심이 쏠린 반기 통화정책 의회 증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며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시장 예상 수준의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시장 예상을 웃돌 정도로 반등해 2020년의 강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채용 공고는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56배로 나타났다. 3년물은 1.394%에 발행됐다.

국채수익률이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둔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부 분석에 국채 값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없다면 여기서 미 국채시장이 더 랠리를 보이기는 어렵다"며 "그 반대 역시 어렵다"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통화 전략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저해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특정국 통화 압력을 가중하고 달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장기간 정책을 보류하고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에 미 국채수익률이 올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긴축적인 통화정책 위험 역시 제한되고 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1.50~2.2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그에 대한 경제적 충격 파장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지거나, 주식시장 강세와 미 달러 약세, 상품가격 상승 등의 퍼펙트 스톰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촉발하는 경우만 아니면 이 레인지는 지켜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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