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줄어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는 1천 명을 넘었다. 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638명을 기록해 신규 확진자 증가 규모가 2천명대로 떨어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신규 확진자 수가 1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증언에 앞서 내놓은 발언 원고에서 신종 코로나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을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이 최근 줄었지만, 바이러스 발병은 중국 경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나머지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의 이런 발언은 향후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인하할 위험 요인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금리 관련 평가를 바꿀 정도인지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채용 공고는 642만3천 명으로, 11월의 678만7천 명에서 36만4천 명 감소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4.3으로, 전월의 102.7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03.0을 웃돌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 통화 정책이 크게 완화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해 금리 인하로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에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포인트(0.00%) 하락한 29,276.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66포인트(0.17%) 오른 3,357.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5포인트(0.11%) 상승한 9,638.9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29,415.39까지 오르며 장중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반락해 종가를 형성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 등을 주시했다.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해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응한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연준이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보다 완화적인 태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랐던 데서 파월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상 그렇듯 파월 발언 동안 주가가 반락했다고 꼬집으면서, 미국 금리가 너무 높고, 달러는 수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 주가가 19% 가까이 폭락했다. 언더아머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5천만~6천만 달러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04% 올랐다. 기술주는 0.3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누구도 예상하지 않는 연준의 긴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린 라이트가 켜진 상태며 전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3% 상승한 15.1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오른 1.589%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0bp 상승한 1.41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오른 2.05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0bp에서 이날 17.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COVID-19'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확산세가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줄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률이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진단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시장 관심이 쏠린 반기 통화정책 의회 증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시장 예상 수준의 발언을 내놨다.

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시장 예상을 웃돌 정도로 반등해 2020년의 강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채용 공고는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56배로 나타났다. 3년물은 1.394%에 발행됐다.

국채수익률이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둔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부 분석에 국채 값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없다면 여기서 미 국채시장이 더 랠리를 보이기는 어렵다"며 "그 반대 역시 어렵다"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통화 전략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저해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특정국 통화 압력을 가중하고 달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장기간 정책을 보류하고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에 미 국채수익률이 올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긴축적인 통화정책 위험 역시 제한되고 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1.50~2.2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그에 대한 경제적 충격 파장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지거나, 주식시장 강세와 미 달러 약세, 상품가격 상승 등의 퍼펙트 스톰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촉발하는 경우만 아니면 이 레인지는 지켜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7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47엔보다 0.031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1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110달러보다 0.00085달러(0.0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87엔을 기록, 전장 119.76엔보다 0.11엔(0.0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하락한 98.783을 나타냈다. 7 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해 엔과 프랑 등 안전통화 강세가 물러났다. 신종 코로나 감염률이 점차 안정되는 것 아니냐는 안도감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달러로 몰려 달러가 연속 상승한 만큼 이날은 숨 고르기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4개월 이내 최저치에서 반등했고, 호주 달러 등 위험통화도 달러에 상승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바이판 라이 외환 전략 북미 대표는 "지난 며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움직임이 다소 불일치했는데, 어느 정도 외환시장이 조금씩 주식시장을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익률 추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은 최근 몇 개월 동안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유로와 프랑과 같은 낮은 수익률 통화를 빌려 달러와 다른 고수익 통화에 투자했다. 10년 만기 미국과 독일의 국채수익률 격차는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위험회피 시기에 안전통화 입지도 부각돼 지난주 1.6%나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고점과 1%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통화 전략가는 "지금 시장에 가장 널리 퍼진 것 중 하나는 캐리 트레이드"라며 "외환시장에 변동성이 없어 보이자 많은 사람이 유로 숏과 고베타고금리 통화 롱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크만 외환·상품 분석 대표는 "예를 들어 유로를 빌려 달러에 투자하는 게 위험을 고려한 투자 수익률에서 매우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을 경우 달러는 더 높은 금리 우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반 루 통화·채권 전략 대표는 "중앙은행들이 통화 강세를 막고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하고 싶어한다"며 "이 점이 낮은 변동성 시장을 이끄는 큰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7달러(0.8%) 반등한 49.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과 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 산유국 추가 감산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국제유가도 최근 13개월 동안 저점 수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하는 중이다.

중국 국영 정유사가 하루평균 94만 배럴의 정제 물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의 거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기존보다 하루평균 31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유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대부분 산유국이 오는 2분기까지 하루평균 60만 배럴의 산유량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산유국인 러시아는 아직 추가 감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WTI도 장중 배럴당 50달러 선 위로 올랐던 데서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와 산유국 감산 여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INTL FC스톤은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명확하게 정점을 찍었다고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낙관론은 커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점차 사라지면, 유가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OPEC 플러스(+)의 일치된 조치가 없다는 점은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계속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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