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는 가운데 3월 주주총회 시즌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전자 투표가 신종 코로나 여파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한국예탁결제원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주주총회 전자투표를 대행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K-eVote를 통해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는 2019년 결산법인의 정기 주총에 수수료를 50% 할인해주고, 2020년 정기 주총 안건이 부결된 기업은 100% 수수료를 환급해준다.

사회적 기업이나 일자리우수기업, 전자증권제도 참여 비상장회사 등에는 수수료를 면제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들 중 처음으로 지난해 11월에 전자투표플랫폼인 '플랫폼V'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자투표 플랫폼인 온라인주총장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아직 전자투표 플랫폼 개발을 진행중이다.

전자투표 도입 초기 단계인데다 3월 주총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전자투표 플랫폼에 등록된 기업은 많지 않다.

예탁결제원을 통해 2월 전자투표 일정이 공지된 곳은 3개 기업 정도다.

삼성증권은 약 32곳의 기업이 등록했고, 미래에셋대우는 2월중 약 4곳이 전자투표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임시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3월 정기 주주총회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기업도 연이어 전자투표 제도 도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디스커버리 등이 전자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권 논란이 일고 있는 한진칼도 전자투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기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주주총회 집중 예상일은 3월13일, 20일, 26일, 27일이다.

현재 가장 많은 기업이 주주총회를 열기로 한 날짜는 오는 3월25일로 82개 기업이 등록했다.

전자투표 도입은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권장되고 있는 사안이다.

이와 함께 미세 먼지 등의 외부 변수도 전자투표 도입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불만이 나왔던 경우가 있었던 만큼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갈지도 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삼성전자가 전자투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기업도 전자투표를 진행하려는 곳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3월 주주총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발행사의 의사결정에 달렸지만 전자투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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