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하고 있지만, 공장들이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가계가 지출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성장률에 미치는 충격이 사라지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진단했다.

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경제활동에 초래한 차질이 앞으로 최소한 일주일 이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로 제시했던 것에서 4.5%로 낮춘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 확산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내수는 금세 반등할 것으로 보여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고용이나 소득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의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관리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조치를 지나친 수준으로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 지방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더 연장하지 않고 지난 10일부터 업무 재개를 허용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확산이 둔화하는 데다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바이러스가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정당화하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책 담당자들이 덜 파괴적인 조치를 채택하는 것은 경제에 희소식이지만 경제활동이 정상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CE는 말했다.

지난 9일 여객 수송규모는 14% 증가했으나 이는 작년 춘제 이후에 비해 여전히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잡포털 58닷컴이 5일 조사한 것을 보면 중국의 15%의 기업이 10일 이후에도 문을 닫을 예정이며 25%가량은 언제 영업을 재개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5일 중국 공장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고, 폭스콘은 생산을 일부 재개했으나 3월까지는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공장 폐쇄와 노동자들의 복귀 지연에 따른 공급자 측 불안은 앞으로 1~2주 안에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요에 미치는 충격이 언제 사라질지 가계 심리에 달려있어 그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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