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 선 하향 돌파를 시도하며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부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것이란 기대에 숏 모멘텀이 힘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을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이 최근 줄었지만, 바이러스 발병은 중국 경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나머지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금리 관련 평가를 바꿀 정도인지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하며 모호한 끝 맛을 남겼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분명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생산 및 소비에 타격을 주고 있으나 미국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제 지표 영향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꺾이는 모양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바이러스 자체보다 이에 따른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어 역외 숏베팅이 나타났고 이날도 달러-원 환율이 그간 상승에 대한 되돌림을 이어갈 것이다.

현재 중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638명을 기록해 신규 확진자 증가 규모가 2천명대로 떨어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신규 확진자 수가 1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백신이 18개월 이내 준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일 아시아 금융 시장 개장 후 원화 강세폭이 다른 통화들보다 컸기 때문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미세하게 반등했지만, 개장 후엔 내림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해 관련 달러 매수가 나올 수 있다.

하단 전망이 1,170원대 후반까지 낮아졌으나 1,180원 부근에서 지지를 받을 경우 신종 코로나 사태의 구체적인 경제 영향이 나올 때까지 상하단이 막히며 레인지 장세로 진입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채용 공고는 642만3천 명으로, 11월의 678만7천명에서 36만4천 명 감소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4.3으로, 전월의 102.7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03.0을 웃돌았다.

한편 다른 연준 이사들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 달러화 힘을 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 통화 정책이 크게 완화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해 금리 인하로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고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에 불확실성을 제공한다고 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포인트(0.00%) 하락한 29,276.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66포인트(0.17%) 오른 3,357.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5포인트(0.11%) 상승한 9,638.9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60원) 대비 0.60원 오른 수준인 1,181.6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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