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강세 요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완화가 꼽히는데, 향후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1.00% 올라 2,223.12를 기록했다.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본격적으로 부각하기 전인 지난 21일(2,239.69)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주가 강세를 견인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완화다. 최근 확진자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완치자가 나오면서 위험 선호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381명을 기록했다. 3일 890명을 기록한 이후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8일 509명, 9일 444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중국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638명을 기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신규 확진자 수가 1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장이 증시와 동반 강세를 지속하면서 참가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증시는 펀더멘탈을 여전히 좋게 보는듯하고, 채권시장은 아직 코로나에 따른 경기 부진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은 한풀 꺾이는 것 같은데 국내와 글로벌 금리는 여전히 눌리는 모습이다"며 "혹시 생각지 못한 요인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증시와 채권시장의 관계가 깨진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가 꼽힌다. 채권시장이 2월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동반 강세가 이어졌다고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무산되고 신종 코로나 위험 완화가 이어지면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어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확실히 낮은 금리에 따른 레벨 부담은 있는 것 같다"며 "다만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어서 함부로 숏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인하하면 1%라 추가 인하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그렇다 보니 시장이 강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나타내도 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증시와 채권시장의 동반 강세는 유동성이 넘치기 때문이다"며 "2월 금리 인하가 무산되더라도 4월 인하기대가 있어서 크게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3년 국채선물(흑색)과 코스피지수(적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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