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다소 비둘기파적이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1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에 앞서 제출한 원고에서 연준이 신종코로나의 잠재적 글로벌 경제 혼란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을 둘러싼 일부 불확실성이 최근 줄었지만, 바이러스 발병은 중국 경제를 혼란스럽게 하고, 나머지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인하할 위험 요인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현 사태가 금리에 대한 평가를 바꿀 정도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말을 아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나타내고 있었다면서도 시장의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이 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된 경제 우려를 언급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변동에 대한 힌트를 적극적으로 주지 않으면서 달러-원 환율을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소가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예상 수준에서 그쳤지만 향후 신종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여지를 남겨뒀다"며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통화정책과 관련해 새롭게 해석할 만한 여지는 제한됐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파월이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멘트를 하지 않았다"며 "시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예상에서 벗어나는 발언이 필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는 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의미 있게 커졌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신종코로나 사태의 진정 여부에 따라 최근 환율 급등을 되돌리는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A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신종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는 추세이고 달러-원 환율도 이를 서서히 반영해가는 것 같다"며 "우려 진정에 달러-원 환율의 1,180원선이 지지가 되는지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이나 1,170원대 아래로 내려가기에는 아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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