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 10년치 조사 시작

아마존·애플·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C는 이날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지난 10년간의 기업 인수 관련 세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기업이 소규모 경쟁 상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경쟁을 해치고, 소비자들에 타격을 주고, 당국의 규제를 회피했는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그동안 연방 당국의 조사에 해당하지 않았던 수백개의 거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반독점 조사는 거래액이 특정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에 한해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9천400만달러를 넘는 거래만 연방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된다.

조지프 사이먼스 FTC 의장은 "위원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중요한 부문에 대한 인수를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는 동시에, 연방 당국이 경쟁을 해칠 수 있는 거래에 대한 적절한 통보를 받고 있는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스 의장은 이번 조사로 부적절한 인수가 드러날 경우 당국은 이를 되돌리게 할 수 있으며 위원회가 인수 검토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규제 변경이나 별도의 조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FTC와 협력해 당국의 질의에 답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페이스북, 알파벳, 아마존 대변인 등은 저널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당국이 디지털 시장에서의 반독점 가능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FTC와 미 법무부는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행해왔다.

기술기업들의 반독점 관행을 우려하는 이들은 대형 IT 기업들이 신흥 스타트업이 위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을 '킬 존(살상지대)'으로 만들고 있다고 이러한 관행은 투자와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거대 기술 기업들의 스타트업 인수를 지지하는 이들은 오히려 대형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은 스타트업에 일종의 보상이 될 수 있다며 인수에 따르는 상당한 보상은 오히려 투자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영국의 반독점 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5개 기술기업은 지난 10년간 400개 이상의 기업들을 인수했다.

FTC는 전면적 인수가 아닌 거래인 데이터 인수, 라이선스 약정, 소액 투자 등과 같은 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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