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 공급망과 관광산업에 차질이 예상돼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신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진단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글로벌매크로 리서치 디렉터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크게 떨어뜨리고 세계 나머지 국가에도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하고 연간으로는 당초 2.5%에서 2.3%로 낮춘다고 말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1분기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메이 디렉터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3.8%로 낮춘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2분기와 3분기에 반등하겠지만 경제가 손실분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메이 디렉터는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6%에서 5.4%로 0.6%포인트 낮췄다.

그는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수입과 관광이 둔화할 것이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성장률 둔화를 더 악화시킬 것이며 유로존 경제는 겨우 확장국면을 이어가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 디렉터는 공급망 혼란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이 적기공급 생산 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중국의 공급 불안에 대응해 비상계획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 부품의 인도 지연으로 생산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핵심 부품 부족이 전체 생산라인의 가동을 불가능하게 하면서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의 40% 이상을 의존하는 베트남이 받는 충격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중국산 중간재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다음으로는 한국과 필리핀 경제가 이런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서 20% 넘는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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