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우리은행의 비활성화 고객 비밀번호 무단도용에 전국 200개 지점의 313명의 직원이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이 12일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일부 직원은 지난 2018년 1~8월 사이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의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바꿔 활성계좌로 만들었다. 이렇게 변경된 비밀번호는 총 3만9천463건이었다.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스마트뱅킹 임시비밀번호를 제공받은 후 사용자 비밀번호를 미등록한 상태로 1년 이상 경과한 고객을 의미한다. 일부 직원들은 임시비밀번호를 임의로 바꾸는 형식으로 고객 계좌를 활성화했다.

이는 지점 평가를 위한 목적이었으며 영업점 내 공용 태블릿 PC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은 해당 고객정보가 외부로 누설 또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금전적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 고객에 대한 통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됐다"며 "금감원의 조치 요구 내용에 따라 직원들의 징계와 고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8년 10∼11월 우리은행 경영실태평가를 계기로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인지하고 추가 검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 사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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