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수익률 곡선이 좀처럼 눕지 못하는 이유로 장기물 입찰일마다 종가가 시가보다 낮은(금리 상승) 현상이 지목됐다.

국고채 3년물 입찰을 제외한 모든 입찰일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종가가 시가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이를 이용한 포지션 구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 등에 따르면 국고채 10년 지표물 19-8호는 올해 들어 장기물 입찰일마다 종가가 시가보다 낮게(금리 상승) 마감했다.







통상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 장기물 금리의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수익률 곡선이 눕게 된다(커브 플래트닝).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키 맞추기를 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이르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지만, 장기물 금리가 꿈쩍하지 않는 이유로 커브 스티프닝 전략이 꼽혔다.

지난 한달 반 동안 입찰일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했다.

국고채 입찰이 진행되기 전 10년 국채선물을 이용해 채권 매도에 나서면 장중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고채 입찰이 매주 진행되고 있어서 주기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의 큰 폭 하락을 견인하지 못하는 재료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매주 국고채가 대거 발행되면서 국고채전문딜러(PD)를 중심으로 물량 부담을 국채선물로 헤지하는 모습이 관성화됐다"며 "입찰일마다 채권 금리가 밀리면서 커브가 쉽게 눕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한다고 해도 채권 금리가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금리 인하 이슈에 단기물은 강해지고 장기물은 재료가 딱히 없다 보니 커브 스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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