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안정적

GDP 2.3% 성장…물가 0.5% 예상

지정학적 위험은 등급에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등급(IDR)을 AA-로 확인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 고령화와 저생산성 등으로 인한 중기적 구조적 어려움에도 탄탄한 대외 재정과 안정적인 거시경제적 성과, 건전한 재정관리 이력 등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작년 12월 마련된 2020년 예산안에는 성장 둔화에 맞서 상당한 재정 부양책이 담겼다며 올해와 내년 한국의 재정적자가 2009년 이후 최대인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재정적자 규모는 작년 GDP의 0.2%보다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2018년 GDP의 1.6%이던 흑자재정에서 크게 반전된 것이다.

피치는 현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과 생산성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23년까지 올해보다 약간 더 높은 재정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치는 단기적으로 한국이 재정부양책을 사용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올해 GDP 대비 정부 부채는 40.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A 등급 중간값인 39.5%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피치는 2023년까지 재정적자 확대로 부채 비율은 4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기적으로 생산성과 성장이 소비 증대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신용등급에 더 의미 있는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2.3%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부양책과 반도체 가격의 점진적 상승,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피치는 다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관광, 소매판매, 공급망 등에 타격을 줘 전망에 새로운 하강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한국의 올해 물가는 평균 0.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이 경기 전망에 하강 위험을 상쇄하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는 1.0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가계 부채와 관련해서는 중기적으로 소비 전망에 부담을 주고, 경제에 취약성을 높이는 부문이며 저금리 환경에서는 가계 부채가 추가로 높아질 수 있지만, 당국이 이러한 위험을 염두하고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방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교착상태에 빠진 외교적 노력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은 등급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마지막으로 올해 4월 예정된 총선거와 관련해 이번 선거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현 정책 방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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