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밀켄 연구소의 커티스 친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그동안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에 관해 얘기해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각 국가와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공급망을 재고하게 만들면서 무역전쟁 때보다 더 이런 디커플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중국에 둘 수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핵심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의 결과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논의가 확산됐다.

백악관은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중국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는 등 중국에 대한 자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분야에서 양국 관계는 꾸준히 악화했으며 중국은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친 연구원은 "공급망에서부터 투자, 교역 흐름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 경제가 앞으로 수년 동안 더 밀접하게 관련을 맺을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모든 교역 및 투자 상대국에게 중국으로부터 다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과 중국이 막 서명을 마친 1단계 무역합의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교역 관계 등 여러 관점에서 상황이 얼어붙었다"면서 "만약 조만간 양국이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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