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집행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이는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금융 레버리지 수준이 'A3' 등급에 비해 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1천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마케팅 비용은 8천52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급증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64% 감소한 1조1천100억원에 그쳤다.

무디스는 SK텔레콤이 5G 서비스 조기 출시로 5G 단말기 보조금을 늘리면서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이동통신 시장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이 SK텔레콤의 재무 지표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작년말 기준 SK텔레콤의 부채(리스채무 제외) 규모가 10조2천200억원으로 1년 전 9조7천억원에서 늘었는 데 이는 5G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다만,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작년 2분기 이후 회복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회계기준 변경 전 기준으로 작년 4분기 ARPU는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는 5G 이용자가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하고 데이터 사용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무디스는 판단했다.

무디스는 무선을 제외한 SK텔레콤의 다른 사업부들이 대체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11번가와 SK스토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완료되면 SK텔레콤은 부채 증가 없이 수익이 증가할 것이며, 2020년 레버리지가 2.3배에서 2.4배 수준으로 향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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