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가공식품 고성장에 미국 냉동식품회사 쉬완스컴퍼니 인수 효과가 더해지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어닝쇼크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올인한 효과가 나타나며 순차입금도 2조원이나 줄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9.7% 증가한 22조3천525억 원, 영업이익은 7.7% 증가한 8천969억 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간 매출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최근 1개월간 8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22 조4천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3% 증가겠지만, 영업이익은 8천324억원으로 0.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5조9천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천698억원으로 56.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509억원 영업손실에서 93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8조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슈완스 실적이 본격 반영됐고, 국내외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난 3조1천539억원을 달성했다.

쉬완스의 매출 약 2조2천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도 40% 이상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비비고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햇반 등 핵심제품의 매출이 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2조7천6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ASF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주력 품목중 하나인 라이신을 전략적으로 감산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년에 비해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20% 늘어난 2천327억 원을 시현하며 전체 사업부문중 가장 높은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생물자원사업부문은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하며 전년 대비 약 8% 줄어든 1조9천932억 원의 매출을 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베트남 돈가, 인도네시아 육계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2배 가량 늘었다.

재무구조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작년말 기준 순차입금은 약 4조8천억원으로, 작년 3분기말 기준 6조9천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슈완스 인수 이전인 2018년말(4조5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CJ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영 기조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수익성, 현금 흐름으로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서울 가양동 토지와 건물, 구로공장, 인재원 등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유동화해 1조1천328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3천억원 규모의 자회사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지난해에만 약 1조4천억원의 자금을 확보, 차입금 축소에 나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강화와 함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주력한다"면서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꿔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실한 기초체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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