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홍콩의 주택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만큼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닝스타투자매니지먼트의 필립 중 선임 애널리스트는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홍콩 주택가격 사이클의 다른 시점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스가 발생했을 때 이미 대규모 가격 하락이 발생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홍콩 부동산 가치평가 부서인 차향물업고가서에 따르면 2002년 말 홍콩 주택가격지수는 이미 1997년 10월 고점 이후 62.5% 폭락한 상황이었다.

중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의 경우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이미 상당히 침체돼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스가 하락세를 더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주택가격 사이클 중 매우 높은 지점에서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홍콩 주택가격지수는 3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빈콘컨설팅앤어프레이절의 빈센트 청 매니징 디렉터도 홍콩 주택가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은 2003년 사스 때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요즘 홍콩사람들은 사스 사태 이후 교훈을 얻었고 그때보다 더 많은 안전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 주택가격이 올해 상반기 3~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후 회복해 올해 연말 홍콩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2%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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