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뉴질랜드 달러 강세 등으로 1,17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10원 하락한 1,179.50원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심리적 안도 재료가 됐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역외 롱스탑에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고 코스피 등 증시가 강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저가 매수에 1,183.80원까지 반등하기도 한 달러-원은 다른 통화에 연동하며 재반락했다.

특히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현행 1.0%로 동결했단 소식 이후 뉴질랜드 달러가 1% 이상 강세를 나타내자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다.

이후 추가 하락해 1,176.4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수급상 1,170원대에서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였고 장 후반부 싱가포르 달러가 코로나19 확진자 이슈로 흔들렸고 위안화도 갑자기 약세를 보이면서 숏커버가 나왔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4.00∼1,18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을 여전히 주시했고, 1,170원대 중반에선 달러-원이 지지력을 나타내며 1,180원대로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뉴질랜드 달러 강세는 하나의 '트리거'였고 미국 국채금리 하락, 중국 부양책 기대와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인다는 예상에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시장이 리스크온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주식보다 환이 더 빨리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75원에 단기적 지지선 있어 보여 하락세는 쉬어갈 것"이라며 "밀린 결제 수요가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 숏포지션을 가더라도 오래 잡고 있기엔 부담스럽고 좀 더 긍정적인 뉴스가 나와야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싱가포르 달러가 롱으로 돌면서 장 막판 숏포지션이 정리됐다"며 "뉴질랜드 달러는 금리 동결 때문에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원도 차트상으로 아래쪽이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한 차례 더 있다"며 "주요 발언들은 이미 나온 것으로 보이고 이변이 없으면 이 레벨에서 대체로 머물 것으로 보이고 1,175원 부근에선 위든 아래 다 열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40원 상승한 1,182.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1,180원대 초반이 지지되며 반등했으나 오전 10시 이후부터 뉴질랜드 강세에 반락했고 장중 내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따른 롱스톱에 미끄러졌다.

저점 1,176.40원을 찍은 이후로는 위안화 및 싱가포르 달러 약세에 반응하면서 일부 숏포지션이 정리됐다.

낙폭을 일부 줄인 후 마무리해 변동폭은 7.4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9.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9억3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9% 상승한 2,238.38, 코스닥은 0.62% 오른 686.5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6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3.5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08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80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7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05원, 고점은 169.7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