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 속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9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78엔보다 0.219엔(0.2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0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195달러보다 0.00144달러(0.1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94엔을 기록, 전장 119.87엔보다 0.07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98.819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커졌던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최근 잦아들면서 극심한 안전통화 강세는 물러났다.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4월까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 숫자 둔화에 투자자들이 수익률 추구 거래를 재개했는데, 달러가 이런 흐름에서 가장 이익을 얻고 있다.

시장의 낮은 변동성 속에서 안전통화 지위,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 높은 금리 등에 힘입어 투자자들은 달러로 쏠리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차이는 2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벌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무라의 분석가들은 추세 추종 투자자들이 최근 빠른 속도로 달러 매수에 뛰어들었고, 다른 대부분의 통화 대비 달러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미국 대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에 단기적으로 달러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여러 환경이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뉴버거 베르만 매크로 오퍼튜니티 외환 펀드의 우고 란치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지표가 다른 경제보다 여전히 월등하고, 다른 전 세계 국가와 미국의 성장률 차이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산업생산 부진이 확인된 뒤 유럽의 씨티그룹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는 최근 4개월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주 강한 미국 고용보고서 지표에 미국의 경우 5개월 동안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위험 선호가 꾸준하게 개선되면서 시장을 돕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조만간 긴축적인 정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릭스방크)이 금리를 동결한 뒤 크로나는 달러에 0.3%, 유로에 0.4%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주도 통화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크로나는 올해 들어 큰 폭 하락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향후 인하 가능성도 줄었다는 진단에 뉴질랜드 달러는 달러에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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