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면서 상승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2.5%) 상승한 51.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재고 지표, 주요국 추가 감산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천100명 이상으로 늘었고, 누적 확진자 수는 4만4천 명을 넘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2천 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고,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탄탄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74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290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더 늘어났고, 세 주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약 9만5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01만 배럴 줄었다. 시장의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원유 재고 증가가 유가에 미친 하락 압력도 높지는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규모가 하루평균 99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보다 하루평균 23만 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OPEC이 수요 증가 전망치를 큰 폭 낮추면서, 산유국들이 결국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지난주 열린 OPEC 플러스(+) 공동기술위원회(JTC)에서는 다른 산유국들이 오는 2분기까지 감산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반대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는 아직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둔화 전망이 크게 불안했던 원유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즈 최고 재무 책임자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번 질병은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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