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6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월간 설문조사 결과, 83%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 사태가 1~3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5%포인트 정도의 작은 영향만 줄 것으로 내다봤다.

5%의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연율 성장률을 0.5%포인트 이상 차감하는 상당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KPMG의 콘스탄스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인 수요 충격이 상당하다"며 "중국의 GDP는 상당히 타격을 입고, 상품가격에서 글로벌 상품과 서비스 수요까지 모든 것에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바우모히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많이 떨어져 있다"며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의 나머지 국가들은 그 여파를 느낄 것이어서 결국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약 0.4%포인트 정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또 다른 잠재적인 악재는 1월에 시작된 보잉사의 737 맥스 생산 중단이다. 보잉은 미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코노미스트 81%는 737맥스 생산 중단이 미국 GDP 성장률에 작은 영향만 줄 것으로 봤지만, 5%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중단에 따른 경제 영향은 1분기에 평균 0.5%포인트 정도가 될 것"이라며 "2020년 경제 타격은 생산 재개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개 속도가 더디다고 가정할 때 보잉 사태는 올해 GDP를 0.1%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2.3% 성장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이 모두 1.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성장률은 1.6%로, 전달과 같은 수치를 예상했지만, 12월의 1.8%에서는 낮아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의 35%는 다음 침체가 2021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30.9%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높아졌다. 2022년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29.7%, 올해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10.8%였다.

한편, 연준이 지난해 9월부터 단기금리가 예상치 않게 급등하자 유동성을 시장에 주입하고 있는데, 월 600억 달러의 재정증권 매입 규모를 언제부터 줄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3%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규모 삭감 시기로 4월을, 28%는 5월, 16%는 7월을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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