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초 이후 70% 이상 오르며 급성장하자 국내에서 테슬라와 궤를 같이하는 2차 전지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일 미국 시장에서 전날보다 1.21% 하락한 758.01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올해 초 주당 430.26달러에 거래됐던 주가는 한 달 반 사이에 약 76% 올랐다.

지난해 5월의 저점과 지난 2월의 고점을 비교하면 주가는 약 5배 가까이 뛰었다.

테슬라 주가의 연이은 폭등에 투자자들은 국내 2차전지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용 2차 전지를 개발하거나 여기에 들어가는 소재, 부품을 생산한다.

삼성 SDI나 LG화학 등의 배터리로 외형성장을 이루는 기업들은 테슬라와 주가 궤를 같이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삼성SDI는 연초 이후 45%, LG화학은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진머티리얼즈는 22%, 코스닥 상장기업 에코프로비엠은 66%가량 올랐다.

2차 전지주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자동차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가파르게 오르면서 곧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5월 저점에서 지난 2월 고점까지 5배 가까이 올랐다"며 "현재 주가에 반영된 매출 수준을 확인하기까지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주가 수준이 미래의 성장을 과하게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테슬라의 주가가 쉬어간다면 테슬라 때문에 올랐던 배터리 밸류체인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은 테슬라 주가와 동행하기 때문에 배터리 다음의 주도주를 찾을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듯 전기차의 공급보다 수요가 웃돌고 있다"며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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