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2015년 이후 5년만에 현물 배당을 결정하면서 장외 주가도 8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 결정 당시 800원 진입에 실패했던 주가는 이번 배당 소식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일 2015년 주당 10원의 배당 이후 5년만에 현물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금액은 주당 73원으로 한국장외거래(K-OTC)에서 집계하는 전일 가중평균주가 831원의 10%에 달하는 액수다.

가중평균주가는 비상장시장에서 종가를 대신해 사용하는 기준가격이다.

하이투자증권 가중평균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800원대를 하회하며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천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결정된 이후 795원까지 오르며 800원 회복을 시도했지만 이후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유상증자는 발행대상과 자금조달 목적, 발행가격 등에 따라 호재 또는 악재로 풀이된다.

보통 발행가격이 현재주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신주를 받은 주주들의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되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재료로 작용한다.

다만, 이번 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는 발행가 1천600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1천175원의 보통주 발행으로 진행된다.

발행가격이 K-OTC에서 거래되는 주가대비 30% 이상 높은 선에서 형성되면서 신주 발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란 자금조달 목적도 호재성 재료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주가는 유증 발표가 있고 난 뒤 3거래일동안 크게 상승했지만 800원대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보통주 발행이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유증으로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증 가처분 소송이 진행되면서 잡음이 일었고 주주들은 기업 성장에 따른 배당 유무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후 5년만에 현물 배당이 결정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해소되는 양상이다.

기존 주주들 사이에서도 주식 거래량이 늘어났다.

한 하이투자증권 주주는 "하이투자증권 주식은 보통 장기로 투자하는 소액주주들이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DGB 인수 후에도 배당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매우 컸는데 이번 현물 배당으로 주식 거래가 이전보다 활발해지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당 73원이란 높은 배당으로 연 수익률이 10%를 육박한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며 "향후 주식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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