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할 것이란 기대로 큰 폭 올랐다.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의 코로나19 우려가 줄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달러 가치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면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천100명 이상으로 늘었고, 누적 확진자는 4만4천 명을 넘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2천 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도 후베이성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코로나19의 전방위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그러나 "(코로나19는) 여전히 어느 방향으로든 진행될 수 있다"면서, 최근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 감소 흐름을 해석하는 데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실업 방지 등의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 상원 증언에서 "다음 침체와 싸우기 위해 양적 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라는 도구를 쓸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면 공격적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추가 인하 여력이 적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자산매입을 통해 대처하겠다는 설명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08포인트(0.94%) 오른 29,551.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70포인트(0.65%) 오른 3,379.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7.02포인트(0.9%) 상승한 9,725.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조만간 나올 지표들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에 미칠 파장의 강도 및 지속성 등을 판단하기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일 하원 증언에서 한 발언과 다르지 않은 만큼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제 둔화 조짐이 보이면 연준이 나설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어 있다.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CVS헬스 등 이날 실적을 공개한 기업의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 기업의 약 70%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1.1%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리프트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오는 2021년 말까지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가 1.36% 올랐다. 기술주도 1.06% 상승했다.

이날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경제 영향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티 수석 투자 매니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이슈"라면서 "1분기 지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경제 영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은 나쁜 뉴스가 없다면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인하 가능성을 5.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49% 급락한 13.7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0bp 오른 1.629%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상승한 1.44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오른 2.09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2bp에서 이날 18.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한풀 꺾여 위험 선호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랠리를 펼쳤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어, 미 국채 값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이틀 연속 둔화했다.

분석가들은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이며, 전반적인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경제 충격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약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진정 기대에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증시도 강세였다.

앞서 역전돼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던 10년과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 역전도 해소됐다.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이날 국채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미 재무부는 이날 27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1.622%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58배였다. 최근 위험 선호로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투자자 관심을 끄는 데 도움이 됐지만, 시장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오는 13일에는 19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RCB 캐피털 마켓의 마크 챈들러 금리 전략가는 "새롭게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줄어들면서 시장 심리가 상대적으로 꾸준한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고 해도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상태는 더 심각해졌지만, 투자자들은 신규 확진자 숫자를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코로나19가 최종적으로 글로벌 성장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며, 바이러스 확산이 언제 정점을 찍을지도 확실치 않다"며 "시장은 최소 단기간에 어느 정도 억제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0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78엔보다0.293엔(0.2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7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195달러보다 0.00446달러(0.4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70엔을 기록, 전장 119.87엔보다 0.17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상승한 98.972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커졌던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최근 잦아들면서 안전통화 강세는 물러났다.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주춤하고, 4월까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규 확진자 둔화에 투자자들이 수익률 추구 거래를 재개했는데, 달러가 이런 흐름에서 가장 이익을 얻고 있다. 미국 증시 강세에 달러 수요도 늘어났다.

유로-달러는 독일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산업생산 부진까지 더해져 2017년 5월 이후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의 낮은 변동성 속에서 안전통화 지위,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 높은 금리 등에 힘입어 투자자들은 달러로 쏠리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차이는 2년 이상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벌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꾸준히 올라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무라 분석가들은 추세 추종 투자자들이 최근 빠른 속도로 달러 매수에 뛰어들었고, 다른 대부분의 통화 대비 달러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드 글로벌 G10 외환 분석 대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추가 확산 공포는 여전하지만, 시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중국 밖 상황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11월 미국 대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에 단기적으로 달러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지만, 여러 환경이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뉴버거 베르만 매크로 오퍼튜니티 외환 펀드의 우고 란치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 지표가 다른 나라들보다 여전히 월등하고, 다른 국가들과 미국의 성장률 차이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산업생산 부진이 확인된 뒤 유럽의 씨티그룹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는 최근 4개월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주 강한 미국 고용 지표 덕택에 미국 지수는 5개월 사이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위험 선호가 꾸준하게 개선되면서 시장을 돕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조만간 긴축 정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했고 향후 인하 가능성도 줄었다는 진단에, 뉴질랜드 달러는 달러에 최근 1주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2.5%) 상승한 51.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재고 지표, 주요국 추가 감산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고,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74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290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더 늘어났고, 세 주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약 9만5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01만 배럴 줄었다. 시장의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원유 재고 증가가 유가에 미친 하락 압력도 높지는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규모가 하루평균 99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보다 하루평균 23만 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OPEC이 수요 증가 전망치를 큰 폭 낮추면서, 산유국들이 결국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지난주 열린 OPEC 플러스(+) 공동기술위원회(JTC)에서는 다른 산유국들이 오는 2분기까지 감산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반대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는 아직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둔화 전망이 크게 불안했던 원유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즈 최고 재무 책임자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번 질병은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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