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해 지방금융지주들이 비이자부문 강화에 힘입어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DGB금융지주가 유일하게 뒷걸음을 했으나, 비이자수익에서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JB금융지주다.

JB금융은 작년에 누적 기준으로 3천6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12.8% 증가한 수치다. 작년 지배지분순이익은 3천419억원으로 전년보다 41.6% 늘었다.

이자이익 감소에도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JB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2천326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622억원으로 집계되며 흑자 전환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이익, 리스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02억원, 101억원, 66억원 오른 덕이다. 호주 부동산펀드 소송 관련해서 69억원의 충당금 부담이 있었지만, 전북은행 리스크요인(RC) 변경에 따른 95억원 충당금 환입으로 상쇄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5천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었다. 지난해 지배지분순이익은 5천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비은행부문의 실적 개선에 덕이다. BNK금융도 지난해 이자이익이 2조1천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3천254억원으로 전년보다 87.8% 늘어 순익을 끌어올렸다.

특히 계열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비용 감소로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20.8% 증가한 2천464억원을 기록했다. 또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늘고 캐피탈 대출채권매각 관련 이익이 충당금 환입에서 매각익으로 변경되면서 기타부문이익도 7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천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줄었다. 지배지분순이익은 지난해 3천274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줄었다. 하이투자증권 편입에 따라 판매관리비가 증가하고 지난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제외한 지난 2018년 경상이익과 비교하면 지난해 DGB금융 순익은 전년 대비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DGB금융 또한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DGB금융은 지난해 이자이익이 1조4천121억원으로 2.1% 늘었는데, 비이자이익은 그보다 더 큰 폭인 430.7% 늘어난 1천38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매각이익 180억원이 한몫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종목 간 격차는 자본력이 결정한다"며 "자본력에 기댄 주주환원 강화와 인수합병(M&A)·비은행이익 기여도 확대 가능성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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