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속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한 데 따른 장기물 부담이 이어지는 등 구간별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10bp 오른 1.6369%, 2년물은 1.22bp 높은 1.4437%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도 후베이성에 몰린 것으로 나오는 등 전방위적인 확산 우려가 줄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에서 "다음 침체와 싸우기 위해 양적 완화와 포워드가이던스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한은 금리 인하 기대와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제시하는 방향성이 엇갈리면서 구간별로 다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 10년물 금리가 1.50%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하고 반등하면서 장기물은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올해 들어 1.55% 수준에서 두 차례나 지지선을 만들도 반등했다. 최근에는 1.60%를 뚫고 내려갈 동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완화 기대는 금리를 좀 더 반등시킬 재료다.

그렇다고 채권시장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접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통화안정증권 2년 이하 금리는 일제히 1.25%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금리 인하를 반영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등장할 때 유동성이 풍부한 국고채 3년물이 먼저 반영하고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 이보다 만기가 더 짧은 채권이 이벤트를 가격에 반영한다. 이번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과거와 달라졌다.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뿐만이 아니다. 최근 통화정책을 결정한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도 있다. 필리핀과 브라질, 태국 등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국도 금리 인하로 코로나19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금리 인하 기대는 국내 기관 투자자만 가진 게 아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5천324계약을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은 328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월 중순부터 3년, 10년 국채선물을 꾸준하게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국내 기관의 매도를 받아내면서 순매수 포지션을 쌓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도 통안채 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중이다.

국내 기관 역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자금 유입과 기준금리 인하 베팅 등으로 단기물로 포지션을 늘리는 중이다. 외국인과 국내기관 모두 단기물 포지션이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50원)대비 0.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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