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관련된 우려가 경감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레벨을 높여 온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추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10원 하락한 1,1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76.40원까지 하락하며 1,17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9일 이후 2주 만에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주로 1,178~1,179원대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1,178.9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중순 1,150원대 레벨에서 코로나19 이슈로 1,200원 목전까지 레벨을 높인 달러-원 환율이 다시 추세적인 하락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다소 안정됐고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도 동시다발적으로 힘을 받으며 달러-원 환율의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사망자는 1천100명 이상으로 늘었고, 확진자는 4만4천명을 넘어섰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는 2천명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도 중국 후베이성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이끌어 간 전방위적 확산에 대한 공포는 다소 진정된 상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코로나19 우려 경감을 반영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5.08포인트(0.94%) 오른 29,551.42에 거래를 마치며 30,000선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관련한 우려가 확실히 경감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의 확산이 통제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는 분위기다"며 "리스크 온 분위기가 탄력을 받으면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를 하회하고 1,155원까지 하단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줄어들면서 관련 우려가 정점을 기록하고 완화되는 분위기다"며 "시장은 서서히 코로나19 우려 완화를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결제 수요나 마 플레이 등이 없었다면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추가로 확대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딜러들은 향후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 여부는 뉴욕 증시에서의 리스크 회복 심리가 국내 증시 호조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향후 방향성은 주식시장에 달려 있다"며 "코스피가 2,230선을 회복했는데 지난번 코스피가 이 수준일 때에는 달러-원 환율이 1,150~1,160원대 레벨에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코스피 수준에도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까지 급락하기는 어렵겠으나 어느 정도의 레벨 하향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장으로 진입하느냐 여부는 국내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위험 선호와 맞물리는지 여부다"며 "본격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단기 하향 안정을 시도하며 1,150원대까지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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