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3일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중반까지 하락 시도를 하겠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와 결제물량 등 다시 1,180원대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에 따르면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9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50원) 대비 0.05원 오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가운데 달러화는 원화대비 소폭 상승했다.

뉴욕 3대 증시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천100명 이상으로 늘었고, 누적확진자는 4만4천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수는 2천 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신규확진자도 후베이성에 몰려있어 전방위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위안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다음 침체와 싸우기 위해 양적 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라는 도구를 쓸 것"이라며 "그렇게 할 필요성이 커진다면 공격적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하원 증언과 다르지 않아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급상 1,17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물량이 나오며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75.00∼1,18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전일 장 막판 1,170원대로 밀렸다. 급한 물량들을 소화하고 막판에는 인터뱅크가 방향성을 잡아본 듯하다. 롱플레이할 시점은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1,170원대에서 결제수요가 받치겠지만, 1,170원대 중반까지는 더 밀릴 수 있다. 다시 1,180원대로 돌아갈 재료는 안 보인다. 결국 수급따라 은행들이 모멘텀 플레이를 얼마나 하는지에 좌우될 것이다. 박스권을 유지하되 레벨을 낮춘 박스권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75.00~1,180.00원

◇ B은행 딜러

전일 달러-원이 무거운 흐름을 보였지만, 1,177원선을 하향하지 못하고 다시 상승했다. 간밤 뉴욕시장에서도 유료존 지표 부진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6.9위안대 후반을 다시 회복해 상승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는 중국내 신규 확진자 증가세 주춤 등 긍정적이지만, 아직 확실히 끝난 이슈가 아니라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다. 장중 코스피 반응과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한다. 수급도 1,170원대 중후반에서 결제가 나올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77.00~1,184.00원

◇ C은행 딜러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하단은 코로나19 이슈가 받치고 있다.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전일 지지선을 뚫고 하락할 수 있겠지만, 전일도 1,170원대 후반에서 막혔던 만큼 쉽진 않아 보인다. 뉴욕증시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면 달러-원도 더 빠질 수 있다. 장중에는 위안화와 증시 흐름을 보고 움직이겠지만, 크게 레인지를 벗어나진 않을 듯하다.

예상 레인지: 1,176.00~1,183.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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