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위협을 주기 시작한 지난달 하순 이후 이 총재의 입장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13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4일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현 금융감독원장과 오찬 회동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수장 네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8월 일본 수출규제로 긴급 회동을 한 후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제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 메르스 당시 한은은 메르스가 확산한 후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선제 대응이었다. 과거 선제적으로 움직였기에 이번에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금통위 기자간담회나 금통위 의사록은 매파적으로 평가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후 급작스럽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금리 인하를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지난달 말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코로나19가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지긴 이르다"고 언급했지만, 이후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금통위의 스탠스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이 총재의 예상치 못한 대외 활동이 예정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통위 전에 이 총재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정보다"며 "금리 인하 시그널로 해석될 경우 채권은 추가 강세를 타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이 총재가 금통위 전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며 "만약 이 총재가 시그널을 줄 경우 이달 금리 인하는 확실하다고 보고 접근할 것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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