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주요 자산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외환(FX) 스와프 시장은 이상하리만치 변동성 없는 한산한 장세를 나타냈다.

연초부터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 탐색을 이어갔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코로나19 확산 등 위험선호와 위험회피 재료가 혼재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한 모습이다.

13일 단기자금시장에 따르면 리스크온·오프 재료도 중요하지만 스와프포인트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나 통화정책 스탠스, 실수요 움직임 등에 중점을 두는 만큼 현물환 환율이나 주식, 채권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스와프는 리스크온·오프도 보지만, 한미 금리 차와 통화정책 등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며 "예전에 스와프시장이 작았을 때는 달러-원 상승에 스와프포인트가 빠지는 등 연동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스와프 시장 규모가 많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달러-원이 오르면 최근엔 역외에서 주식 투자를 위해 셀앤바이로 들어오면서 스와프포인트를 받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업체들의 실수요가 주춤한 점도 FX스와프포인트 움직임 둔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올해 초부터 스와프포인트가 방향성 없이 가벼운 모습인데, 다른 자산과 별개로 스와프만 따로 노는 것 같다"며 "업체 실수요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 당국 모두 별다른 신호를 주지 않아 눈치 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아무래도 스와프시장은 업체 실수요에 따라 움직이는데, 아직 로컬 플로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지 않다"며 "그 와중에 최근 역외 비드가 나오면서 스와프포인트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FX스와프 시장참가자들이 대기하는 이벤트는 무엇보다 이달 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한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선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하다.

또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별다른 신호를 얻지 못한 시장참가자들은 이달 한은 금통위에서의 신호와 수정경제 전망 내용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C 딜러는 "뭐니 뭐니 해도 지금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 메르스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했는데, 이번엔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호가 나오면 시장이 출렁하며 스와프포인트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그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성장률 저하로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신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