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찰리 멍거 부회장이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재직 중인 LA소재 언론사 데일리 저널 연례 회의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은 미국에 있지 않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우리 기업보다 훨씬 강하며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중국 경제에 대해 멍거 부회장은 오랫동안 낙관적 전망을 고수해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과 잘 어울려야 하며 중국 역시 미국과 잘 어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CNBC방송의 웹캐스트를 통해 중계됐다.

멍거 부회장은 중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에도 중국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주식으로 도박하는 것을 즐긴다. 이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라면서 "중국인들이 주식을 보유하는 방식보다 더 멍청한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또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수익의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멍청한 일이라면서 시장의 투자 과잉을 지적했다.

전통적인 실적과 달리 에비타로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는지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은행가들이 에비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당신이 조정 에비타를 언급하기 시작할 때 따라오는 기본적인 지적 부정행위를 생각해보라. 이는 거의 당신이 괴짜라고 밝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우버의 주가는 올해 4분기에 에비타 수익성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크게 올랐다.

멍거 부회장은 또 자신의 생애 동안 경험해왔던 혁신의 호황기가 저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세대는 모든 기술의 변화에 있어서 최고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커다란 혁신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데 이는 우리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