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항공망이 좁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이 최근 중국 취항 국제선을 집계한 결과 노선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전보다 약 67% 감소했다.

감소율은 중국 체류자 입국을 거부한 미국이 약 80%, 일본과 한국도 약 50%에 달했다. 신문은 운항 감소 영향만으로 240만명의 왕래가 끊어진 것으로 추산된다며, 관광산업 침체 등으로 세계 경제 둔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취항 노선수는 3일 평균 기준 343노선으로, 비상사태 선포 이전인 1월 26~28일에 기록한 평균 1천37노선에서 급감했다.

신문은 노선 감소가 왕복 기준 240만명의 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운항이 이뤄지고 있는 항공편에서도 고객수가 줄어들고 있어 사람의 이동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유행이 시작된 직후인 4월 아시아태평양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이번 노선수 감소율을 고려하면 사스 당시의 영향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의 왕래가 줄어들면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는다. 특히 중국인 수요를 누려온 관광과 소비시장이 받는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대기업 미국 힐튼월드와이드는 1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조정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약 27억~55억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산하 호텔 약 150개가 영업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여행이 줄었기 때문이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은 중국인의 고액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가가 1월 중순 이후 약 6%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보유자산 세계 상위 10%에 포함되는 중국인은 약 1억명으로 세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인의 소비둔화가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의 중국 노선수도 대폭 줄었다.

일본의 노선수는 75개로 감소율이 50%를 넘었다. 전일본공수는 3월 말까지 중국 본토를 향하는 항공편수를 거의 절반으로 줄인다.

인구의 약 20%가 중화계인 말레이시아의 중국 노선수도 약 50% 줄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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