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원자재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발 수요 감소 우려로 원유 가격은 내려간 데 반해 중국에서의 공급 차질에 화력발전용 석탄과 제철용 페로바나듐·망간금속 가격은 크게 올랐다.







<화력발전용 석탄·망간금속·페로바나듐 등 원자재 가격 변화 추이>



화력발전용 석탄 가격은 근로자 부족에 따른 중국 광산 운영 차질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로 1천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동을 제한하고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축소하면서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중국 북부 항구인 진황다오에서 남부로 운송되는 발전용 석탄 가격은 올해 3.8% 오른 톤당 82.44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원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브렌트유 가격이 18% 내린 것과 대조된다.

글로벌 플랫츠의 조 알디나 석탄 분석 부문 헤드는 이웃 나라 몽골이 중국으로의 석탄 운송을 금지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항구에서 전염병 검역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발전용 석탄 시장에서 중국 소비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진 것도 가격 변동성을 높인 요인이다. 미국과 유럽은 그동안 발전용 석탄 소비를 줄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알디나 헤드는 중국 6대 유틸리티업체의 석탄 재고가 충분하다며 가격 상승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체와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소비하는 페로바나듐 가격도 크게 올랐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티모시 우드다우 애널리스트는 작년 기준 전 세계 페로바나듐의 70%를 중국이 생산했다며 코로나로 올해 생산량이 40% 줄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컨설팅사 CRU 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페로바나듐 가격은 연초 대비 20% 이상 오른 파운드당 13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에서는 26% 뛴 킬로그램당 28.70달러까지 상승했다.

CRU의 그렉 스마트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페로바나듐) 대부분을 공급한다"며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기에 시장이 꽤 충격을 받았다"고 저널에 답했다.

제철용 전기분해망간금속도 올해 26% 오른 톤당 2,087.5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분해망간금속의 90%는 중국에서 생산되며 중국은 호주와 아프리카에서 광석을 수입한다.

코로나 여파로 중국 내 전기분해망간금속 운송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내 일부 트레이더는 시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유럽 수입업체들은 주문 자체를 중단했다.

특수금속 거래 플랫폼인 메탈스허브의 세바스챤 크레프트 공동 창립자는 "물건을 항구까지 운송하는 게 문제"라며 "물류 문제가 상당한 듯하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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