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위워크에도 인도 출신 CEO 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다문화인 인도에서 체득된 변화와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자세, 시간의 개념이 다른 동양과 서양의 차이, 통계적으로 수재가 많고 헬리콥터 맘들에 의해 인재가 키워진다는 점"

이는 지난 2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가 인도 출신 경영진들이 글로벌 기업들에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9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사를 통해 이들이 글로벌 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 꼽은 것들이다.

최근 IBM은 오는 4월부터 클라우드·인지 소프트웨어 사업부 책임자인 아르빈드 크리슈나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결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도 최근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업체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의 소매사업 부문 전 CEO인 샌딥 매스라니를 차기 CEO로 영입했다.

크리슈나와 매스라니가 모두 인도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인도 CEO가 재조명받고 있다.







<왼쪽부터 구글의 피차이, MS의 나델라, 어도비의 나라옌>



CNN 비즈니스와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중 인도 출신의 CEO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가 대표적이다.

피차이는 작년 12월 다시 구글 CEO를 맡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회사의 주가는 빠르게 상승해 올해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에도 성공한 바 있다.

피차이는 인도 공과대학교 카라푸르(Kharagpur) 출신으로 해당 공대는 전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해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4월 IBM CEO에 오르는 크리슈나도 카라푸르 공대 출신이다.

애플과 나란히 시종 1조달러를 웃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인도에서 태어나 자란 후 미국에 이민 온 이민자 출신이다.

나델라는 인도 남부 망갈로르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 다국적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 미국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 세계적 주류업체 디아지오도 인도 출신의 CEO를 보유한 회사들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가구 판매업체 웨이페어,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글로벌 네트워크 스토리지 업체 넷앱, 네트워크 보안회사 팔로 알토 네트웍스, 세계적 음향기기 업체 하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 등 인도 출신의 CEO를 나열하기가 벅찰 정도다.

이들 중에는 인도 이민자 출신의 2세대 등도 포함돼 있지만, 글로벌 기업에 인도 출신이 상당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CNN 비즈니스는 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 첫 번째 이유로 인도라는 환경에서 체득된 변화와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자세를 꼽았다.

인도는 다문화 국가로 종교도 다양하다. 또 이들 대부분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 글로벌 감각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결합해 이들은 항상 변화와 새로운 환경, 불확실성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CNN 비즈니스가 두 번째 이유로 꼽은 항상 플랜 B를 마련하는 등 코너를 돌아볼 줄 아는 태도도 같은 맥락에서 체득된 자질로 보인다.

물론 통계적으로 10억명의 인구 중에서 수재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나 인도 이민자들의 높은 교육 수준, 헬리콥터 맘이 많은 인도의 자녀 교육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분석했다.

매체는 서구와 달리 가족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적 문화에 열성적인 부모들의 영향 등도 이들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시간의 개념이 서방과 다른 점, 즉 일직선으로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닌 과거와 미래가 순환하고 상호연관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 등도 이들이 현재의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중시하는 이유로 해석됐다.

게다가 다양성이 요구되는 사회적 요구나 실력주의를 중시하는 시대적 풍토 등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CNN 비즈니스는 분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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