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쇼핑이 마트와 할인점의 적자로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천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17조6천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8천5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

최근 1개월간 4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3% 감소한 17조7천270억원,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5천516억원으로 예상됐다.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8% 급감했다. 매출은 4조3천248억원으로 1.7%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조164억원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에 밀려난 마트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고 슈퍼 부문도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결국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할인점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6조3천306억원으로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에서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국내에서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모두 깎어먹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해외에서도 지난해 감가상각비 증가분 162억원이 일시 반영되며 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할인점은 업태의 부진이 지속돼 매출 부진하고 영업적자가 확대됐다"면서 "올해 적자 점포는 강력한 구조조정 및 저수익 구조의 사업 재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매출이 1조8천612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줄고, 영업손실도 620억원에서 1천38억원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온라인으로 신선식품 소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축산, 수산, 가공식품 등 모든 부문에서 역성장했고, 점포수도 전년대비 27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슈퍼 역시 마트와 함께 적극적인 구조조정 통해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3조1천304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천194억원으로 22.3% 증가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국내에서는 겨울 아웃터 등 고마진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매출이 전년보다 1.4%,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해외에서는 2018년 4분기 중국 구조조정 비용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영업적자폭이 110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