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두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해석이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기종식을 언급한 점에 주목해 인하 상황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과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 행보에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경제계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위축되지 말고 과감한 투자를 해달라고 당부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추이와 관련해서는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발언을 다소 매파 재료로 해석한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 조기종식'에 주목했다.

A 증권사의 채권운용팀장은 "대통령 예상대로 코로나19가 잦아든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다"며 "2월 경제지표 악화는 피할 수 없지만, 코로나 확산이 제한적이라면 올해 전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필요하다면 기저효과가 기대되고 재정 집행이 집중되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내일 한국은행 총재가 부총리와 만나서는 금융중개 지원 정도를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하는 경제 주체들에 생각보다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다"며 "대통령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는 상황에서 선제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우리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경제계를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중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다시 위험이 커지는 분위기다"며 "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D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팀장은 "대통령이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모두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금통위의 금리 인하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16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5틱 올라 강세 폭을 오전(2틱)보다 확대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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