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두가지 정책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올해 중순에 공표될 것으로 보이는 금융정책 재검토와 이르면 오는 7월 나올 수 있는 재정증권 매입 축소다.

신문은 모두 엔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제1요소인 연준의 금융정책 검토는 물가목표 운용 방법 수정 여부가 초점이 된다.

물가목표 재평가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계속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연준은 이와 같은 과거의 '목표 미달분'을 향후 보충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바로 이 점을 일본은행이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연준의 과거의 '미달분'을 메우려 한다면 2% 이상의 물가 상승을 목표로 금융완화를 강화할 필요성도 생기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 시나리오를 의식하면 엔화 매수 압력이 생길지 모른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일본은행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걱정하는 제2요소는 연준이 작년 가을 시작한 월 600억 달러 규모의 재정증권 매입을 통한 자산확대의 향방이다.

이 정책에 대해 연준은 단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기술적 조치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나왔던 양적완화와 비슷하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다만 예전 양적완화와 달리 엔화 강세를 초래하지 않고 있어 일본은행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엔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문은 연준의 채권매입을 통한 자금 공급이 미국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경제에 대한 시장 심리도 개선돼 달러 매도 압력이 생기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보유자산 확대가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7월에도 재정증권 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신문은 매입 축소가 오히려 '양적완화 축소'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여파로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달러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로 이 점을 일본은행이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자산확대 종료가 벼랑을 만들지 않도록(갑자기 종료되지 않도록) 배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

한때 미국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강세에 고생했던 일본은행이 이번에는 양적완화 이후의 혼란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신문은 현재 일본은행이 양적·질적 금융완화 부작용을 고려해 정책 유연성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우선 연준의 대응과 시장 영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질 것 같다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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