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후보 배경태·김치훈·함철호·서윤석·여은정·이형석·구본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공동전선 구축에 합의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조현아 연합군'이 김신배 전 SK㈜ 부회장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조현아 연합군은 13일 김 전 부회장을 한진칼 전문경영인으로 추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동시에 배경태 삼성전자 전 부사장과 김치훈 대한항공 전 상무, 함철호 티웨이항공 전 대표이사 등 3명도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로 제안했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추천했다.

조현아 측 3자 연대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딛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며 "확고하고 단일한 목적을 가지고 최대한의 진정성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3자 연대는 "주총에 제안할 이사들은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다"며 "향후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사의 자격요건과 관련해 현행 법규보다 더 강화된 청렴성 요건을 추가했다"며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경영인 후보로 추천된 김 전 부회장은 SK그룹 출신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1954년 생인 김 전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석사,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SK텔레콤 대표이사와 SK C&C 부회장, SK㈜ 부회장을 역임했다.

3자 연대는 "김 전 부회장은 SK텔레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이끌었다"며 "또 포스코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내이사는 겸직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진칼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현재 맡고 있는 포스코 이사회 의장직은 사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인 배경태 전 부사장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중동, 아프리카 총괄 등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다.

김치훈 전 상무는 대한항공 런던지점장 등 해외 업무와 여객·운송·호텔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국공항 상무와 통제본부장 등을 맡아 국내 14개 공항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함철호 전 대표는 1976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런던지점과 뉴욕지점 등을 거쳐 2006년부터 경영전략본부장과 국제업무 담당 전무를 역임한 항공 전문가다.

대한항공에서 퇴임한 뒤 지난 2011부터 2015년까지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을 맡아 수익성 제고를 주도다.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서윤석 이대 교수는 관리회계 전문가이며 여은정 중앙대 교수는 기업재무 전문가다.

서 교수는 SK와 포스코,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

한편, 3자 연대는 사내외 이사 추천과 함께 지배구조 투명성과 주주권익 신장을 위한 다양한 주주제안도 제출했다.

우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위원회와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 위원회 등을 이사회에 두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제안했다.

아울러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상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의 성별 다양성 확보 규정도 정관에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것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정관에 명시하도록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의 의무적 설치 규정을 정관에 반영해 주주들이 경영진의 보수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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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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