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롯데쇼핑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백화점·마트·슈퍼 등 700여개에 달하는 점포 중 200여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정비한다.

온라인 쇼핑몰의 대대적인 공세로 이익 규모 급감하는 위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롯데쇼핑은 1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우선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점포 정리는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비효율 점포 선정 작업을 진행해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어느 부문을 어느 정도 구조조정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사업재편의 핵심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마켓 부문의 동시 구조조정이다.

업태 경계를 넘나들며 수익이 나지 않는 중복되는 부문을 과감히 없애 오프라인 점포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을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도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하게 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가 마트나 백화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또 기존의 유통회사에서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40년간 쌓아온 상품기획(MD)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마장을 개편해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3천900만명에 이르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달 말에는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강희태 유통 부문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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