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례적인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도이체방크가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장에 흔치 않은 불안을 초래하는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렇게 되면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꼬리 위험'이 두꺼워지는 것에 대비한 잠재적 헤지 방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투매 현상 등이 '꼬리 위험이 두꺼워지는 것(fattening tail risk)'이라고 말했다.

평균값이 아닌 가능성이 낮은 사건의 확률이 높아지는 통계학적 현상에서 따온 말이다.

러스킨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이 수주 내에 바이러스 억제에 실패하고 다른 국가들 역시 이로 인한 충격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5가지 포트폴리오 보호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롱듀레이션 전략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해 금리 위험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러스킨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적 불안상황에서는 가장 유동성이 큰 선진 10개국(G10) 채권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픽스트인컴에 베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는 그 가운데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는 단기금리 변화에 따라 자산가격이 달라지는 파생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러스킨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으로서는 일부 G10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고 그럴 능력도 있다. 또한 재정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에 투자하라면서 금가격이 급등하지는 않더라도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스킨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러나 구리나 아연과 같은 비철금속은 피하라면서 이들 금속은 경제사이클 둔화 때 숏베팅으로 인기를 끄는 원자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식에 대해서는 항공업종과 크루즈 운영업체 등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즉각적인 충격에 노출된 주식 투자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러스킨 스트래티지스트는 저금리로 인해 금융시장 여건이 완화한 상태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미국 주식이 신흥국 주식보다 회복 탄력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종류의 자산에 대한 변동성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외환시장이 상당히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러스킨 스트래티지스트는 말했다.

헤지전략을 수립하고 난 다음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철금속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손실분을 회복할 것이며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순식간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헤지를 위한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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