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상승 출발 후 포지션 구축과 정리가 이어지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30원 상승한 1,182.80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에서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뉴욕 증시 랠리에 개장 전까지만 해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였으나 갑작스레 전해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4천840명, 신규 사망자 수는 242명으로 조사됐다. 전일 신규 확진자 수 2천15명에서 약 7배 증가한 셈이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개장 직전 6.9916위안까지 튀자 달러-원도 장 초반 1,180원대 위로 올라섰다.

이후 코스피가 상승 출발하자 미끄러졌다.

역내 수급상으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고 점심 무렵 1,170원대 후반으로 반락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가 약보합권으로 내려섰고 상하이종합지수도 부진하자 달러-원은 재차 1,180원대 초반으로 반등했다.

상승폭을 줄였던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시 6.98위안대로 오르자 역외 매수도 따라붙었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6.00∼1,18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뉴욕 증시 반응에 따라 영향을 받겠으나 종가는 최근 레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환율이 잠잠하다 막판에 올랐고 역외 매수가 나오면서 달러-원이 상승했다"며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매도 방향이었으나 오후 들어 주식이 약보합으로 돌고 심리가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게 환율을 올릴 재료는 보이지 않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심리에 달러를 사는 분위기"라며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증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대한 반응이 나오면 달러-원도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갭업 출발했다가 코로나19 이슈에 길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코스피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내일도 주식 흐름에 따라 달러-원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1,180원을 기준으로 상하단 6원 안에서 움직이고 있어 방향성은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1,182.00원에 개장했다.

전일 종가보다 2.50원 상승 출발한 후 1,184.10원까지 상승폭을 키웠으나 증시 호조에 반락했다.

점심시간 무렵 롱스톱과 실수요성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1,178.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오후 2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하고 코스피도 약보합권으로 밀리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나왔고 달러-원도 1,180원대 초반을 회복한 후 마무리했다.

변동폭은 5.5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1.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3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4% 하락한 2,232.96, 코스닥은 0.15% 오른 687.6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1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7.0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7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9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4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3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88원, 고점은 169.4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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