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사상 최저 금리에 30년물 국채를 매각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19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를 2.061%에 발행했다.

BMO 캐피털 마켓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0년물 이전 기록인 2.170%를 하회했다.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 집계 방식을 바꾼 뒤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나자 이날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장기물 국채 수요와 함께 이런 시장 분위기도 사상 최저 금리 발행에 일조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05%로, 전일의 1.629%에서 하락했다. 국채수익률과 국채 값은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글로벌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최근 몇 주 동안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외에도 장기 국채 가치에 주요 위협이 되는 인플레이션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미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30년 국채를 매입하는 데 더 편안해지고 있다"며 "장기물 국채가 주식과 같은 더 위험한 자산의 손실에 대비해 좋은 보험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힐 전략가는 "더 긴 듀레이션 때문에 30년 국채 값은 단기물 국채 가격보다 수익률이 1%포인트 내릴 때마다 더 많이 오른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이날과 같은 날에 30년 만기 국채 보유자들이 훨씬 더 헤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30년 국채는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됐지만, 이날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30년물 국채수익률은 1.941%까지 떨어졌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채수익률이 계속 낮아지면서 30년 이상의 만기 국채 발행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해 9월 "재무부가 50년물 국채 발행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 딜러들의 관심 부족으로 재무부는 이런 아이디어를 포기했고, 대신 최근 20년물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년물은 1980년대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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