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중국 정부의 정보를 크게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3일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에서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은 지속해서 미국의 지원 제의를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천152명, 사망자는 254명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확진자 수는 6만 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1천300명을 넘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확진자 수치에서 제외했던 후베이성의 임상 진단 병례를 확진자로 포함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이에서는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수치가 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실제 얼마나 반영하는지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의학 전문지 랜셋은 지난달 25일에 이미 7만5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있다는 보도를 내놨던 바 있다.

CNBC는 또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일부 외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관련 중국의 투명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확진자 집계 방법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발병의 추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일본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를 제외하면, 중국 밖에서 극적인 사례 증가는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은 실험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천820명을 보고하면서 확진자 총수가 4만6천550명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더불어 후베이(湖北)성의 임상 진단 확진자 1만3천332명을 보고했는데, 이러한 증가는 대부분 환자에 대한 진단 및 보고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언 팀장은 "이는 후베이성 내에서만 훈련된 의료진이 흉부 영상 검사를 토대로 의심 환자를 임상 진단상 확진자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지역과 다른 국가는 실험실에서 확진 판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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