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밸류에이션은 2002년 이후 가장 높지만, 이전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CNBC에 따르면 스트레트직 웰스 파트너스의 마크 테퍼 대표는 "2002년과 지금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르다"고 말했다.

S&P500의 20%가량을 현재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차지하고 있다. 18년 전 S&P500의 5분의 1은 월마트, 엑손모빌, 화이자 등 다양한 10개 차지였다.

테퍼 대표는 "스몰캡지수인 러셀 2000의 시가총액은 2조4천억 달러인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더한 시총이 2조8천억 달러"라며 "지금 이런 큰 종목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총 비중 S&P500과 동일 비중 S&P500 ETF를 비교해보면 이들 주도주의 영향력이 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S&P500은 올해 5% 가까이 올랐지만, ETF는 2% 오르는 데 그쳤다.

테퍼 대표는 또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다른 부분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이익비율(PER)만 보면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지만, 채권과 같은 다른 자산과 상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테퍼 대표에 따르면 S&P500의 주당 순이익을 주가로 나눠 얻어지는 이익률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빼면 300bp 이상이고, 역사적으로 이럴 경우 12개월 S&P500의 향후 수익률은 12% 이상이다.

그는 "높은 PER은 낮은 금리 환경을 볼 때 뉴노멀"이라고 강조했다.

MKM 파트너스의 KC 오하라 수석 시장 기술적 분석가는 "주도주에서는 우려 조짐이 보이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금 당장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년 전처럼 싸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비싸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되는 부분은 강세장이 끝나갈 무렵인데, 이럴 때 자금이 대형 시총 주도주를 쫓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처럼 주도주가 비슷한 포물선을 그릴 수 있다"며 "몇몇 주식에 너무 쏠리게 되면 우려는 커진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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