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한 데다, 국채 입찰에서도 강한 수요가 확인돼 장기물 위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내린 1.61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떨어진 2.07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1.44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8.9bp에서 이날 17.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이 코로나19 통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하루 새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했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났다. 앞서 2거래일 동안 코로나19 우려 완화로 위험 선호가 일어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이날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국채 값 반등에 일조했다.

미 재무부는 19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를 사상 최저 수준인 2.061%에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투자 수요가 놀랄 만큼 강했다고 평가했다.

제퍼리스의 톰 시몬스와 와드 맥카시 전략가들은 "사상 최저 금리였을 뿐만 아니라입찰 수요는 2014년 8월 이후 신규 채권 매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낮은 쿠폰을 고려할 때 입찰 수요는 놀라웠다"며 "그러나 이 정도의 수익률은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내는 전 세계 채권이 거의 14조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은 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때까지 추가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리고 있어 국채 수요는 더 높아졌다.

코로나19 환자가 갑작스럽게 큰 폭 늘어나자, 중국이 사태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그동안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던 것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 둔화였던 만큼 우려가 다시 커졌지만, 위험 심리가 훼손되지는 않아 단기물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탄탄한 고용시장을 재확인했다.

주디 셸턴과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지명자들에 대한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셸턴 지명자의 적격성과 관련해 우려가 제기됐다.

셸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는 그동안 통화정책과 관련해 비전통적인 관점,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후베이성에서 늘어난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완만하게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이끌 만큼 아주 많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 놀랄만한 숫자는 실제 일간 감염 증가가 아니라 집계 변경 방식 때문"이라며 "데이터의 질 및 일관성과 관련된 질문이 생길 수 있어, 바이러스의 부정적인 결과를 판단하는 데 분석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가우라브 살로리야 매크로 전략 디렉터는 "낮은 수익률은 채권시장이 바이러스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정확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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