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유럽의 환경 규제 본격화로 유럽 전기차 판매가 늘고, 테슬라 실적이 개선되는 등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지자 국민연금이 2차전지 관련 주식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율을 이달 9.74%에서 10.16%까지 끌어올렸다.

삼성SDI 지분율은 10.08%에서 11.00%, 일진머티리얼즈는 7.16%에서 8.17%로 확대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2차전지를 생산한다.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3위 회사며, 삼성SDI는 5위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에 해당하는 동박(일렉포일)을 제조하며, 관련 업계 시장점유율 1위 회사다.

국민연금은 향후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 2차전지 업체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가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용된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은 130g/km였으나 2020년 95g/km로 대폭 강화됐다.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는 150만대로, 지난해 대비 1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통해 올해 세계 자동차용 전지 수요는 65GW로 전년 대비 71.1%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3' 등 전기차를 판매하는 테슬라도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 1억5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처음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3배 이상 상승해 시가 총액이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포드, GM을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

LG화학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며, LG화학과 삼성SDI가 유럽에 공장을 세우는 등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는 유럽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나라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은 "자동차회사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며 "유럽 전기차 수요 확대는 한국 배터리업체의 매출액 고성장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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