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고객들이 카드 결제 시 발행되는 종이 영수증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지만 당장은 카드사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밴사를 통한 새 단말기 교체 기간이 필요하고 결제 건당 종이 영수증 비용에 대한 정확한 산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4일 여신업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카드 결제를 통해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 발급은 총 129억장에 달하고 비용은 560억원에 이른다. 종이 영수증 발급 1장당 비용은 4.3원꼴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발급 비용은 카드사들이 밴사 등을 통해 발급하는 전체 비용을 의미한다.

카드업계에서는 밴사들이 원가 외에 이런저런 비용을 붙여 카드사에 청구하는 영수증 발급 비용을 높게 책정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들이 종이 영수증으로 발급하지 않는다고 선택할 경우 카드사들은 건당 발급 비용(종이영수증 발급비용 4.3원+문자메시지 10원)을 줄일 수 있다.

밴사들이 종이 영수증 수거 사업 등을 통해 수수료 이익을 얻는 구조가 줄어들면 카드사들이 지급하던 이 비용 역시 감소한다.

밴사는 카드 결제 승인·중계, 단말기 설치, 가맹점 모집·관리 등의 사업으로 이익을 얻고 여기에는 적지 않는 비중으로 매출전표 수거 업무를 통한 수익이 포함돼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밴사가 가맹점에 단말기를 설치해주고 사업을 원활하게 하는 대신 밴사들에 카드 결제 시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나누는 방식으로 상생을 해왔다.

하지만 전자영수증 발급이 많아질수록 밴사 입장에서는 종이 영수증이 발급됐을 때 받는 관련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영업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카드사들은 향후 선택적으로 종이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단말기를 밴사들이 새로 설치하는 데 따른 일부 비용 부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영수증 건당 얼마로 산출된 비용을 밴사에 지불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느냐다.

종이영수증의 수요가 감소할 것을 우려해 밴사들은 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 비용을 카드사들로부터 이전보다 더 높여 받길 원할 가능성이 커졌다.

카드사와 밴사간 갈등 없는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은 새 단말기 설치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밴사와 나눌 수 있는 비용구조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종이 영수증을 통한 발급 비용과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밴사와 이런저런 수익 배분을 고려하면 당장 큰 차이가 없다"며 "종이 영수증이 바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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