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마트가 온라인쇼핑 공세에 밀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쇠락하면서 스타벅스가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8천696억원으로 전년도 1조5천224억원보다 22.8%, 영업이익은 1천428억원에서 1천751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9조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507억원으로 67.4% 급감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스타벅스는 5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마트는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미국 본사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각각 자본금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합작사다.

양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마트의 지분법 자회사로 포함돼 있다.

국내 진출 첫 해 매장 1개, 직원 수 40명, 매출 6억원으로 시작해 2009년 2천억원에서 2013년 4천800억원, 2015년 7천740억원, 2016년 1조28억원, 2017년 1조2천60억원, 2018년 1조5천억원 등 매년 고속 성장했다.

2010년 326개였던 국내 매장 수도 1천378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만 116개가 추가됐다.

스타벅스 기존점은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천574억원으로 전년보다 37%나 늘었다.

반면 이마트는 2010년대 초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유통의 패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이마트는 사상 최고였던 2013년 7천350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결국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잡화점 삐에로쇼핑 사업 철수하는 등 비효율 전문점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또 이마트 점포 13개를 매각해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도 처음 진행했다.

신세계는 한때 스타벅스 지분을 팔아 이마트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알짜 스타벅스 지분을 파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해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계약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올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는 점포 운영, 상품공급 등 합작법인의 운영에 대한 계약을 20년 단위로 갱신하는데 올해 계약이 종료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대규모 매장 폐쇄를 결정한 것 유통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의 서열이 과거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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