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에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결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1.63bp 하락한 1.6206%, 2년물은 0.01bp 높은 1.443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도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주목했다. 중국 당국이 전일 확진자 수를 하루 만에 1만5천명 넘게 늘었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였다. 분류방식을 바꾼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 분류 방식의 변화가 있었을 뿐, 확산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데 따른 레벨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코로나19 이슈에 흔들렸다.

서울채권시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와 이날 예정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장 회동에 주목할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정오에 은행연합회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가 만나는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채권시장은 이주열 총재가 2월 금융통화위원회 전 대국민에 메시지를 낼 기회인 만큼, 통화정책과 관련한 미세한 시그널을 알아채기 위해 안테나를 세울 것이다.

현재 금통위 구도는 매와 비둘기가 팽팽하다. 조동철, 신인석 위원은 금통위의 대표적인 비둘기파고 이일형, 임지원 위원은 매파로 분류된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중도파로 분류된다.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든 금리가 동결되든 소수 의견 출회는 불가피하다. 2월 금통위의 결정권은 이 총재가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한은이 금통위 직전까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경제성장률을 수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리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도 주목할 재료다. 정부는 국고채 50년물 7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입찰 부담에 20년 이상 구간에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입찰 강도도 물론 중요한 재료지만,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맞닿아 있다는 점도 장기물 수급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공급 부담에 수익률 곡선이 쉽게 눕긴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의 2월 금리 인하 베팅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일에도 3년 국채선물을 7천계약가량 사들이면서 폭풍매수를 이어갔다. 국내 기관도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이 총재 발언에 따라 장중 투자 주체의 매매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4.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80원)대비 1.9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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