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회장 얘기를 하셨으니 답변은 제가 하도록 하겠다"

지난 12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적발표(IR)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CEO)이 한 투자자의 질문에 직접 마이크를 들었다.

김 회장이 취임 초 지역사회 내 시장점유율을 강조했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개선됐느냐는 질문이었다. 회장이 답해달라는 요구도 없었지만, 김 회장이 IR에 참석한 권재중 JB금융 부사장(CFO)보다도 먼저 입을 뗐다.

그는 올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R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한 유일한 금융지주 회장(CEO)이다. 사실 김기홍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IR에 참여하고 있다.

자리를 채우는 참석에만 의의를 두지 않았다. 해야 할 말만 하는 방어적 태도보단 국내 투자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진행한 2019년 실적발표 때는 총 4개의 투자자 질문 중에서 3개의 질문에 김 회장이 답변했다. 그는 권 부사장보다 앞서 답변한 것은 물론 권 부사장이 대답한 질문에도 추가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이 IR에 직접 참석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결정이란 평가다. 보통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해외 IR에는 직접 가는 경우는 있지만, 국내 투자자 대상 IR에 참여하는 건 흔치 않다. 보통 CFO가 질의응답을 주도한다.

이에 대해 JB금융은 김기홍 회장이 IR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취임하면서 강조한 '소통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뿐 아니라 외부 투자자나 고객과도 소통하겠다는 의지라는 의미다. 즉 말로만 소통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IR 준비과정도 여타 금융지주와 차이를 보인다. 보통 금융지주에서는 IR 컨퍼런스콜을 준비할 때 내부에서 예상 질문을 뽑아 대비하기도 하지만, 김 회장은 예상 질문을 미리 보고받아 대비하는 편은 아니다.

JB금융 관계자는 "작년 기자간담회 때도 그랬지만 회장님은 모든 자료를 본인이 숙지한 상태로 들어가 현장에서 답한다"고 전했다. (정책금융부 송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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